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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15주년기념미사강론
어제의 선조들과
내일의 후손들과 함께
오늘의 우리 모두가 천주를 섬기는
거룩한 겨레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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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1979년부터 우리는 주님의 자비로우신 안배로 한국천주교발상지 천진암
성지와 잊혀졌던 우리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의 유해를 찾아 이곳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해부터 우리는 넘치는 감격 속에서 천진암 성지 순례와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을
추모하는 역사적인 기념행사를 시작하여 매년 꾸준히 계속하여 왔습니다.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의 많은 파란을 겪는 기간에도, 새로이 움트기 시작한 이
신심행사는 16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지금까지 지속되어 왔습니다. 해가 갈수록 더욱 더
우리 한국 천주교 신앙의 터전을 견고히 다져왔으며, 동시에 교회 창립에 관련된 장소와
인물과 업적과 사상에 대하여 열성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기념하는 사업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성장시켜 왔습니다.
특히 천상에서 굽어보시는 우리 선조들의 보살피심과 전국 교우들의 정성으로 이 역사적인
기념사업은 온갖 시련을 극복하면서 한국 가톨릭의 뿌리를 올바르게 정립하고 튼튼히 다져왔으니,
오늘날 우리 한국천주교회는 선조들과 후손들과 우리가 신앙으로 공존하고 공생하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다함으로써 3세대가 한자리에서 함께 천주를 섬기는 역사적인 민족신앙의
터전을 마련하였고, 거룩한 신심을 싹티우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신앙토착화의 결정적인 단계이며, 오늘 우리의 손으로 선조들과 후손들이 하나가 되어
한민족 100년 계획 천진암대성당 건립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또한 선조들을 빛내는 일이며,
후손들을 위하는 길이고, 우리자신의 삶이기도 합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20년 가까이 우리는 우리 신앙선조들의 잊혀진 묘를 찾고,
관련된 장소를 찾아 城化하며, 없어져가는 관계자료를 찾고,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으며,
진실을 밝히고, 기념비석을 세우며, 기념성당을 건립함으로써, 선조들의 업적을 빛내기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이것이 선조들의 시성을 준비하고 뒷받침하는 첫 걸음이며, 시성의 결실을
맺게하는 씨앗입니다. 시성 자체보다도 시성추진과정의 영성 활동이 先行되고, 竝行되고,
지속되어야 시성의 의미와 보람이 더욱 충만케 되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유구한 역사를 연면히 계승 발전시키며 내려오는 한민족
속에서100년 박해를 통하여 피를 뿌리며 성장한 천주교회가 이제 100년 계획으로
신앙토착화의 결실을 이곳 천진암에서 맺으려 하고 있습니다. 민족 자멸의 핵무기 전쟁
위험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피의 가톨릭 신앙으로 겨레를 지키며 나라를 위하는
정신적인보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민족생사의 위기에 직면한 이 시점에서 오늘
우리는 모두가 이기심을 버리고 통회와 보속의 정신으로, 또 진실한 희생심과 애국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여 겨레와 나라를 위한 올바른 애국심을 키우고 다지는 모체임을
이스라엘 민족의 오늘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날 「핵무기 신앙」에 빠져 있는 전 세계의 여러나라
정치지도자들은 천주님보다 훨씬 더 핵무기를 신뢰하며, 열성을 다하여 이를 위하고 있으나,
핵무기가 국가의 체제유지나 경제발전에 백해무익할 뿐더러, 각 나라의 국방에도 위해를
초래할 뿐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소련의 와해와 빈곤이
이를 입증하고 있으니, 소련이 와해된 이유가 핵무기가 없어서가 아니며, 미국이 잘 사는
이유가 핵무기 개발덕택이 아님을 미국 국민들 자신도 북한 지도자들도 다같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의 핵무기나 미국의 핵무기에 의해서는 결코 민족의 통일도
국가의 산업발전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멸과 분열과 가난만이 극심하여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우리 상황을 계기로 삼아 우리는 모두 핵무기 폐기 운동을 시작하여야
하겠습니다. 핵무기는 그 본질의 존재양식처럼 핵분열을 해야하기 때문에, 핵무기를 보유하는
나라들은 앞으로 미국도 북한도 그 어느 나라라도 소련처럼, 핵분열의 원리대로 분열되고야 말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선조들을 생각하며 조국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여, 겨레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열심히 이 미사를 봉헌합니다. 더욱이 평화의 모후이신 천상의 성모님께
이 전란의 위기를 잘 넘기게 해 달라고 기도드립시다. 평화를 바라고 원하지만 말고, 평화를
위하여 힘쓰고 희생하면서 간절히 기도합시다. 주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꼭 들어두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의 시성추진을 위하여, 한민족 100년계획
천진암대성당 건립을 위하여, 민족자멸의 핵전쟁 위기극복을 위하여, 우리 모두 이 거룩하고
역사적인 기념성지에서, 천상의 선조들과, 내일의 후손들과, 오늘의 우리 모두가 다같이
하나되어,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 215주년 기념 미사를 온갖 정성을 다하여 봉헌합시다. 아멘.
1994년 6월 24일, 김 남 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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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이용훈 주교/담당 변기영 몬시뇰 / 위원장 강영훈 / 수석부위원장 안강민 / 부위원장 김성훈, 염보현 / 사무총장 남기춘
미사시간: 평일에는 매일 낮 12시./ 주일에는 아침 7시, 낮 12시, 오후 4시.
고백성사: 미사 시작 전 30분.
역사강학: 매일 오전 11시 30분과 12시 미사 중.
성체강복: 매월 마지막 주일 12시 미사 후.
촛불기도회: 매월 첫토요일 저녁 6시 성모 신심미사 후 9시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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